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판단을 위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하자, 검찰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 관련 사건을 놓고도 검찰 안팎에서 공격받는 상황인 만큼 윤 총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 수사팀은 지난 16일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이자, 지방 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있는 A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습니다.
뒷북 압수수색이란 지적도 있었지만, 현직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만큼, 어느 정도 수사가 진척된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수사팀은 의혹의 당사자인 채널A 이 모 기자를 여러 차례 소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의혹의 출발점인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에게도 재소환을 통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여왔습니다.
그러나 대검찰청은 의혹의 당사자인 이 기자 요청에 따라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해 기소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하면서, 늦어도 다음 달 초엔 자문단 회의가 소집될 예정입니다.
자문단 소집 결정권자인 윤 총장이 수사팀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 기자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수사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팀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윤 총장 측근이 연루된 만큼, 이례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인다며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습니다.
자문단 소집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대검 간부 회의에서도 윤 총장에 대한 이견이 상당 부분 표출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검 간부는 회의에서 결정 난 건 없었다며, 소집을 결정했다던 대검의 공식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A 검사장이 이 기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 비리는 관심 없다고 말했다는 녹취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을 두고, 내부 유출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서울중앙지검은 확보된 증거자료 가운데 관련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보도돼 수사 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이례적인 반박 입장까지 내놓았습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4월 채널A 압수수색 당시 관련 의혹을 폭로한 MBC 압수수색이 무산되자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빠짐없이 조사하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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