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을 수사 중인 뉴욕 남부지검의 수장 교체 문제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이 정면 충돌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교체 통보를 받은 당사자인 뉴욕 남부지검장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법무부와 검찰의 이례적인 충돌은 법무부의 지검장 교체 발표에 해당 지검장이 사퇴를 거부하는 반박 성명을 내면서 노골화됐습니다.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은 현지 시각 19일 성명을 통해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검장이 물러난다며 교체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뒤이어 백악관은 후임자로 제이 클레이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지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당사자인 버먼 지검장이 이에 정면 반발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자신이 사임한다는 소식을 법무부 보도자료로 알게 됐다며 "자신은 사임하지 않았고, 사퇴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자가 상원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뉴욕 남부지검장으로서 임무를 계속하며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앞서 바 법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버먼 지검장 교체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버먼 지검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뉴욕 남부지검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불법적 행위로 뉴욕 남부지검의 수사 대상이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법무부의 버먼 지검장 교체 추진은 법무부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금지해 달라고 연방법원에 요청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회고록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남부지검의 수사에 개입하려 했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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