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들고 있는 빨간색 카드, 투명한 셀로판 재질로 돼 있고요 경찰 관련 부서 번호, QR 코드까지 적혀 있는데, 어디다 쓰는 걸까요?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이 카드 한 장이면 웬만한 ‘성범죄용 몰카’, 그러니까 불법 촬영장비를 잡아낼 수 있다 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쓰면 되는 건지. 서채리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리포트]
대학 캠퍼스에 있는 샤워실 입구에 빨간 카드 한 장이 붙어 있습니다.
셀로판종이로 만들어진 카드는 불법촬영 도구를 찾아내는 '불법 카메라 간이점검카드'입니다.
[서채리 기자]
"감지카드를 이용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갑 티슈를 불빛으로 비춰보겠습니다. 반짝거리는 점이 보이는 곳을 자세히 살펴보니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불법촬영도구가 숨겨져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 표면에 빛이 반사되는 원리를 활용한 겁니다.
[한효은 / 서울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카드를 대면) 색깔이 한 톤으로 정리되기 때문에 빛이 반사되는 부분만 감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소형, 초경량으로 진화하는 첨단 카메라 장비까지 포착하지 못하지만, 시민들은 간단한 사용방법에 조금이나마 안심합니다.
[송다미 / 대학생]
"개인적으로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고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개인적으로 소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간이점검카드가 비치된 곳은 대학교와 병원, 지하철역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60곳. 화장실 칸칸마다 빨간 카드가 붙어 있습니다.
[신정원 / 서울 종로구]
"가끔 공공화장실 같은 데 가면 몰카 같은 게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없으니까"
불법 촬영 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작은 카드 한 장이 일상의 불안을 그나마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