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해 일대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산 아래 직사각형 모양 검은 구멍이 여러 개 보이시죠.
이처럼 북한 쪽 진지에 설치된 해안포 포문이 열린 모습이, 어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2010년처럼, 북한은 정말 포격도발이라도 하려는 것인지 연평도 접경지역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유주은 기자.
1. 어제 포문이 열리고, 오늘 북한 움직임에 달라진 게 있습니까?
[리포트]
네, 제 뒤로 약 15km 떨어진 곳이 북한 장재도인데요.
저희 취재진이 오늘 낮 동안 망원렌즈로 북측을 살펴봤는데, 내내 안개가 끼어 포문을 식별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제는 포문 위장막 일부가 걷힌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군 당국은 환기를 위해 일시적으로 연 것인지, 포 사격의 전조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포문을 추가로 더 열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2. 게다가 북한은 서해상에서 군사훈련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죠?
네, 연평도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포격 사건 직후부터 10년째 비상 짐을 꾸려둔 주민도 있었습니다.
[강유선 / 연평도 주민]
"(짐 준비하신 게 얼마나 됐어요?) 10년 됐지. 여기 포 떨어진지가 10년 됐잖아. 다 나 같을 거야 아마."
최근 들어 밤잠을 설치는 일도 잦다고 합니다.
[강유선 / 연평도 주민]
"겁을 먹죠. 잠을 못 자고. 면사무소 방송하길 기다리는 거죠. 대피소 가려고."
연평 어장은 이달 말까지가 꽃게잡이 철인데요. 매일 바다로 나가야 하는 어민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곽용근 / 연평도 어민]
"심각하고 착잡하죠. 전같이 편하게 작업하러 나가면 상관없는데 이북에서 떠들고 그러니까 어민들도 불안하지."
어제 북한 단속정이 중국 어선 단속차 NLL 주변에 나타나기도 해 주민들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 조기역사관에서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