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음악 차트죠.
오리콘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앨범이 BTS의 정규 4집 한국어 음반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외 가수가 1위에 오른 것은 마이클 잭슨 이후 36년 만입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중심가의 한 대형 음반점.
한 층이 전부 케이팝 매장으로 꾸며졌습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최신 한국어 음반부터,
엑소 몬스터엑스 등 아이돌 그룹이 한국에서 발매한 음반도 진열돼 있습니다.
일본 오리콘 차트는 방탄소년단이 2월에 발표한 한국어 정규 4집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상반기 결산 앨범 차트에서 해외 가수가 1위에 오른 건 1984년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앨범 이후 36년 만입니다.
트와이스가 최근 국내에서 발표한 앨범 '모어 앤드 모어'도 이번 주 오리콘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일 관계 악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일본 내 한국 가수들의 활동 반경이 줄어들었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직수입된 한국어 앨범이 차트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사토 아미 / 대학생]
"(한국 가수의) 퍼포먼스 등이 좋은 것이라서 (한국에 대한 호감은) 정치와는 관계없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가수들은 일본 시장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불러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젊은이들이 유튜브와 SNS 등에서 한국어에 대한 반감 없이 한류 콘텐츠를 그대로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권용석 / 히토쓰바시대 교수]
"한국적이지 않다는 부분. 탈 한국적, 글로벌화 됐다고 할 수 있는데. 플랫폼 변화하고 맞물려 있는 부분도 있고요."
또 케이팝 가수들이 하는 한국말을 소개하는 동영상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