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흑인 소년이 경찰차를 보고 몸을 피하는 장면입니다.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을 떠올리며, 지레 겁을 먹은 건데요.
아이까지 주눅드는 모습에 더 커진 흑인들의 분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종 차별에 반대하며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대 사이로 갑자기 차량 한 대가 달려듭니다.
소리 지르며 항의해보지만 또다시 돌진합니다.
[현장음]
"조심해! 조심해!"
당시 시위대 3명이 다쳤고, 뒤늦게 붙잡힌 운전자는 항의 시위를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텍사스에선 흑인 살해 협박도 나왔습니다.
항의 시위에 반대하는 40대 남성이 흑인 200명 이상을 살해하겠다며 영상을 찍은 겁니다.
미 연방수사국은 이 남성을 곧바로 체포했습니다.
[현장음]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인종차별 없다!"
미 전역에선 항의 시위와 함께 오는 11월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마리야 스미스 / 미국 시민]
"투표를 안 한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다는 거죠. 투표 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요."
이런 가운데 10살 흑인 소년이 경찰차가 다가오자 차 뒤로 숨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당시 아이는 혼자 농구를 하고 있었고, 경찰차가 지나가고 나서야 다시 공을 튀기며 놀았습니다.
이 영상을 SNS에 올린 아버지는 아들이 "저 사람들이 플로이드를 죽였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에선 최연소 흑인 여성 관리로 발탁됐던 차관보가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테일러 법제처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대처에 실망했다며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