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라인업 교체 요구…고민 커지는 문대통령
[앵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가 수리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안보라인 전반의 라인업을 다시 짤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교체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는데요.
강영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잇단 '말폭탄'으로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던 지난 월요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더딘 진전에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기대만큼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큽니다."
문 대통령이 공개 연설에서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데, 남북 교류·협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외교·안보 라인을 에둘러 질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이어 제출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가 이틀 만에 수리됐습니다.
관심은 통일장관 교체가 외교·안보 라인 전면적인 재정비로 이어질지 입니다.
특히 3년 넘게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제 역할을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여권 내부 목소리와 무관치 않습니다.
정 실장이 물러날 경우 서훈 국정원장이 후임으로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러나 일단 문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만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한껏 고조된 현 상황을 잘 관리해 갈등 수위를 낮춘 뒤에 대북 라인 쇄신 카드를 꺼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당분간 추가 인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2년 만에 좌초 위기에 처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진전시킬 묘안을 찾기 위한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영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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