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아내와 양육 문제로 다툰 40대 아버지가 2살 아들을 차에 태우고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아이는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신고를 받은 순찰차가 급히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 사거리 인근에 정차해 있는 SUV 차량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차 안에서 불꽃이 보이는가 싶더니 차량 밖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새벽 3시 반쯤, 충북 청주시 성화동 구룡산 사거리 인근에서 41살 A 씨가 차량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당시 차 안에는 A 씨뿐만 아니라 22개월 된 아들도 탑승해 있던 상황.
경찰이 도착하자 A 씨는 자신의 몸과 차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분신을 시도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경찰이 다가가자 A 씨는 불을 붙였고, 경찰은 즉시 차 안에서 아이를 구조한 뒤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어 화상전문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행히 아이는 경찰의 신속한 구조로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습니다.
[강동우 / 청주 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 팀장 : 제일 먼저 열려있는 문을 통해서 아이를 먼저 구출했습니다. 뒤이어 피의자도 차 밖으로 나왔고요. 또 순찰차 안에 준비해 놓았던 소화기로 피의자하고 차량을 바로 소화하게 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분신을 시도하기 전 사실혼 관계에 있는 아내와 양육 문제로 다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A 씨의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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