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석모도 집합금지 명령…"불안감 조성 안돼"
[앵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일부 탈북민 단체가 오는 21일 쌀을 담은 페트병을 북측으로 보내겠다고 예고했는데요.
과거 같은 행사가 있었던 인천 강화군 석모도 주민들은 행여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인용 기자.
[기자]
네, 저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항포낚시터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북한과 10km 남짓 떨어져 있는 접경지역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바로 저 해안가가 탈북민들의 쌀 페트병 살포 장소로 활용되는데요.
현재는 경찰이 투입돼 사전에 살포 행위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단체 '큰샘'은 지난 8일에도 쌀 300kg을 페트병에 나눠 담아 바다를 통해 북으로 보내려 했는데요.
당시엔 해안가로 들어서는 길을 막고 선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오는 일요일에는 전보다 많은 쌀 500kg을 보내는 행사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단체 측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이지 국민 안전을 위협하려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괜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주민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걱정 아무래도 되죠. 이남 쪽에 있는 사람들은 신경 안 쓸거 아니에요. 조금 덜 하긴 한데 그래도 불안하죠. 폭파하고 그러는데 편한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전 국민이 마찬가지죠."
[앵커]
네, 그래서 인천시 등 관계기관들이 대응 방안을 내놨다고 하는데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인천시와 해경은 페트병을 떠내려 보내는 행위 자체가 공유수면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양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취지인데요.
이전에도 페트병이 다시 해안으로 떠밀려와 해경과 주민들이 수거하기도 했습니다.
강화군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어제(17일)부로 이곳 항포와 사하동 선착장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도 내렸는데요.
아예 모이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통해 탈북단체들의 행동을 사전에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인천경찰청에서도 대북전단 살포 주요 지점에 기동대를 투입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기도는 대북 접경지역인 연천과 파주·김포 등 5개 시군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오는 11월 말까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대북 접경지역인 석모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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