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따지다 중국군-인도군 난투극…최소 20명 사망

2020-06-17 6



핵을 보유한 중국과 인도가 국경을 두고 목숨을 건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해발고도 4천 미터 국경에서 벌어진 싸움에 최소 20명이 사망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 병사 1명이 중국군 측에 대화로 풀자고 말을 걸자, 중국군이 곧바로 거절합니다.

[현장음]
"여기서 당장 나가라고!"
"돌아서서 당장 나가세요!"

이달 초 국경 침범 여부를 두고 난투극까지 갔던 중국과 인도의 국경부대가, 지난 15일 고도 4천미터에 이르는 갈완 계곡에서,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총격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양국군 600여 명이 돌과 쇠막대를 들고 맞붙었습니다.

교전 도중 인도 지휘관 1명이 협곡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는 등 인도군에서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중국은 자국 피해에 대해선 말을 아끼며 인도가 먼저 국경을 넘었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자오리젠 / 중 외교부 대변인]
"인도군이 2번 국경을 넘는 도발적 공격을 감행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겁니다."

지난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했던 중국과 인도는 아직까지 명확한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3천 5백킬로미터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을 설정했는데, 강, 호수, 설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보니 명확한 구분이 어려워, 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국 병사들 사망 소식에, 인도인들은 시진핑 주석 사진을 태우고 중국 국기를 찢어버리며 반발했고,

[하쉬 브이판트 / 인도 전문가]
"중국은 우월한 군사 능력과 인프라를 앞세워, 인도를 이번 기회에 밀어버리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충돌 지점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인도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유엔 등 국제 사회는 핵 보유국인 양국 모두에게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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