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누구보다 마음 졸인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개성시에서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장면을 보며 사업 희망이 꺾인 개성공단 기업인들입니다.
기업인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미국과 북한을 설득해 공단을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냅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북한은 사태악화 중단하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북측에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허사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협회 공동 비대위원장]
"재개를 영구히 막는 더 이상의 조치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에 미온적이었다며 현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학권/개성공단기업협회 공동 비대위원장]
"(대통령이) 남북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겠다는 말을 신년사에서 줄곧 했는데, (공동선언을) 선제 이행하라는 게 기업인들의 요구입니다."
제재를 빌미로 발목을 잡은 미국도 원인제공자라고 비판할 때에는 잠시 목이 메었습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협회 공동 비대위원장]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남북의 합의를 존중하고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
2016년 입주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남겨둔 자산은 9천억 원.
현대아산이 조성한 생활기반시설과 사무실, 숙소 등 6천억 원대의 자산을 포함해 개성공단엔 1조 5천억 원 규모의 우리 기업 자산이 남아있고, 금강산 관광지구에 남아있는 50년 사업권과 개발권, 호텔 등 9200억 원의 현대아산 투자금까지 총 2조 4200억 원이 북에 묶여있습니다.
현대아산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냉가슴만 앓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북측에 이번 폭파의 배상을 요구하는 게 맞지만 현시점에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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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