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악몽' 연평도…긴장 속 조업
[앵커]
남북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자 10년 전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연평도의 상황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연평도 평화공원입니다.
남과 북 사이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곳의 일상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제 뒤 바다 건너로 보이는 섬이 북한 땅인데요.
이곳에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데, 저희 취재팀이 망원 렌즈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북한 지역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오늘 같이 날씨가 좋은 날엔 이 곳에서 북한 해안포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북한 해안포 포문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럼에도 해병대 측은 북한 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확고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은 이곳에서 해병대의 서북도서 순환 훈련도 진행될 예정인데요.
최근의 남북 상황과 별개로 사전에 계획돼 있던 훈련인 만큼 이번 훈련을 두고 확대 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아직까지 서해 도서지역의 조업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연평도에 들어온지 이제 약 세시간이 좀 넘었습니다.
현재 이곳으로 들어오는 배가 하루에 한편 밖에 없다보니 오늘 연평도로 들어오는 시민들은 모두 한배를 탔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배 안에 있는 TV를 통해 뉴스를 접할 수 있어 시민들의 대화는 북한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낚시를 하기 위해 연평도를 종종 찾는다는 한 시민은 설마 별일이야 있겠냐면서도 남과 북의 긴장 관계가 이어지는 상황이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평도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한 주민은 무뎌질법도 하지만 남북관계가 안 좋을때마다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 건 이 곳 주민 모두가 마찬가지라고 전했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도 막바지 꽃게철을 맞아 주민들은 조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늘 오전 연평도에서는 어선 25척이 꽃게잡이에 나섰습니다.
또, 백령도와 대청도 등 다른 서해5도에서도 긴장감 속 정상 조업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해경 측은 지금 조업을 통제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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