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문대통령 발언 비난…靑 "무례하고 몰상식"
[앵커]
북한이 또 다시 대남 위협 발언을 내놓고, 정부가 이에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남북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접경지역에선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데요.
몇군데 현장에 나가있는 기자들을 연결해서 분위기를 좀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3명의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는데요.
먼저 오두산 통일전망대 연결합니다.
방준혁 기자.
[기자]
네,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나와 있습니다.
네, 제 뒤로 흐르는 강 건너편에 북한 개풍군 선전 마을이 있습니다.
제가 오전부터 나와서 살펴봤는데 아직까지 특이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변을 따라 북한군 초소가 배치돼있고, 주민들이 줄지어 농사를 짓는 모습만 간간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어제 오후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나오는데요.
날이 맑으면 이곳에서 연락사무소가 있는 개성공단까지 볼 수 있지만, 안개가 짙게 껴 내부 분위기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북한이 또 말폭탄을 쏟아냈죠.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북한에서는 오늘도 초강도의 대남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겨냥해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 교류와 협력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늘어놓았다"며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김여정은 탈북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우리 정부가 묵인했다며 재차 비난했는데요.
그러면서 "신뢰가 밑뿌리까지 허물어지고 혐오심은 극도에 달했는데 기름 발린 말 몇 마디로 북남관계를 반전시킬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이 남측의 특사 파견 제안을 거절한 사실도 공개했는데요.
통신은 문 대통령이 그제 김정은 위원장에게 특사를 보내겠다고 제안했다며 "김여정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불허한단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의 특사 파견 제안에 "대단히 불쾌하다"고 비하하는 한편, 남북 당국의 무능력으로 초래된 이번 위기는 그 무엇으로도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 발표를 비난하면서 "입을 잘못 건사하면 잊혀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부가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북한의 위협에 정부는 강경 대응하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가 연달아 브리핑을 했는데요.
먼저 청와대는 북한이 남북 소통과 협력을 제안한 문 대통령 발언을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군은 북한이 군사 행동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군대를 주둔시키겠단 북한의 발표는 남북관계를 6.15 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되돌리는 행태이며 우리 국민 재산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더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파주 오두산전망대에서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