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맥주 많이 드시죠.
한때 수입 맥주는 일본맥주가 인기였는데, 불매운동 이후 흔치않아졌습니다.
그 빈자리를 어떤 맥주가 차지했는지 홍유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1일]
"불매한다! 불매한다! 불매한다!"
수출 규제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일본 맥주 독주 체제였던 수입 맥주 시장의 판도를 뒤바꿨습니다.
[김도솔 / 서울 용산구]
"아무래도 (일본 맥주에) 거리낌이 생기긴 한 거 같아요.
'굳이 이거 말고 다른거 살까?'
이런 생각 한 번쯤 하는거 같아요."
[이동우 / 서울 서대문구]
"(주변 친구들이) 일본 맥주 같은 경우엔 불매 운동 인식이 있다 보니까, 의식하면서 일부러 안 사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던 거 같아요."
실제로 최근 네달 동안, 국내로 수입된 일본 맥주는 일년 전에 비해 92% 줄었습니다.
종류별로 담아 9000원, 세계 맥주 가격행사에 적극적인 대형마트에서도 일본 맥주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은 지 오래입니다.
"이렇게 많은 세계 각국의 맥주 중에서, 일본산 맥주는 찾아볼 수 없는데요.
이곳 대형마트가 일년 정도 전에 일본산 맥주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산 맥주가 사라진 빈 자리는 저마다의 맛과 향을 내세운 유럽 맥주가 파고들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네덜란드산 맥주가 수입액 1위를 기록했고,
지난 3월과 4월엔 벨기에 맥주가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일본 맥주 전성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