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숫자를 줄이겠다고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독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진짜 주한미군이 다음 감축 대상이 되는 걸까요.
북한군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라 예사롭게 들리지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독일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찾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런데 방위비 지출에 불만을 나타내더니 미군을 2만 5천 명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독일을 지켜주는데 방위비를 연체하고 있어요. 이것은 말이 안 됩니다."
독일이 국내총생산 대비 2%를 방위비로 내기로 했는데 1.36%밖에 지불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독일의 러시아 가스 수입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독일은 에너지 비용으로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데, 미국이 왜 러시아로부터 독일을 보호해야 하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메르켈 총리와는 악수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냉랭한 관계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지난 2017년)]
"악수할까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해 주한 미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독일에 관해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다른 나라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국방부는 2만 8500명 수준인 미군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정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한미동맹 비용분담과 관련해서도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실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위협이라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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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