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 소식을 접한 청와대는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응을 표명했습니다.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고, 군도 비상사태에 돌입했는데, 이 와중에 여당 상임위원장이 "대포로 폭발시키지 않은 게 어디냐"며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입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여 만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유근 /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함.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함."
청와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 13일 도발 이후 무력도발 가능성에 주목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행동에 나서자 당황한 분위기입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며 남북경협을 바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로 다음날 감행된 도발이라 더더욱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폭파 소식을 보고 받고 즉각 합참 전투통제실로 향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우발상황에 대비해 대북 감시 및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와 민주당의 대응은 도마에 올랐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관 부처장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폭파 후 1시간이 지난 뒤에도 전혀 상황을 인지 못하고 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
"일단 가서 보고를 받아야 됩니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포로 폭발을 하지 않은 게 어디냐. 예고한대로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그러는 것 같다"며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ben@donga.com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최동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