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성 폭파' 소식에 긴급회의…외통위도 중단

2020-06-16 0

민주당 '개성 폭파' 소식에 긴급회의…외통위도 중단

[앵커]

어제 국회 본회의에선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이, 통합당 불참 속에 선출됐습니다.

민주당이 상임위 가동에 나서자마자,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으로 국회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 오늘 국회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민주당은 어제 위원장이 선출된 상임위를 오후 2시부터 일제히 가동했습니다.

외통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한 현안 보고를 했는데, 외통위가 한창 열리던 중인 오후 2시 49분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일어났고, 3시 30분 전후로 폭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김 장관은 폭파에 관련 질의를 받고선 "일단 예고된 부분이 있었다"며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김 장관은 상황 파악을 위해 자리를 떴고,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2년 전 백두산 천지에서 두 정상이 만나 한반도 미래를 약속했을 때는 모든 국민이 기대에 부풀었는데 안타깝다"며 급히 산회를 선포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이후 바로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고요.

[기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실이 타전되자 민주당은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대책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이어 오후 5시에는 이해찬 대표 주재로 외통위원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현재 외통위를 포함한 다른 상임위 일정도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통합당은 "현 정부의 대북유화정책이 실패로 귀결됐다"며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북한이 우리를 한 동포가 아닌 적으로 규정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정의당은 "무모한 행동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국회 가동을 상당히 서두르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 그런 거죠?

[기자]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회가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달 초 정부가 35조3천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제출했는데, 원 구성이 되지 않아 아직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민주당은 이달 내로 3차 추경을 처리하고, 7월부터는 집행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번 주 안으로 18개 전체 상임위 구성을 마치고 3차 추경 심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예결위를 비롯해 나머지 상임위가 구성돼야 추경안을 심사할 텐데요.

협상이 계속되는 겁니까?

[기자]

민주당은 나머지 12개 상임위에 대해선 통합당과 협상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밝히고, 데드라인을 이번 주 금요일로 제시했습니다.

일단 전체 상임위 중 11개를 민주당, 7개는 통합당이 가져가는 것으로 최대한 합의를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예결위, 국토위, 농해수위 등 알짜 상임위를 줄 테니 받아들이라는 것인데,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번 주 금요일 본회의에서 남은 상임위원장 전부를 여당 몫으로 배정하는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법사위를 빼앗아가고 다른 상임위원장을 대가로 준다는 것 자체가 야당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당 제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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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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