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임위 일제 가동…통합당 '전면 보이콧'
[앵커]
민주당이 통합당 반발 속에서 법사위 등 6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하고, 오늘부터 각 상임위를 일제히 가동했습니다.
통합당은 모든 상임위 일정을 거부했는데, 국회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민주당은 3차 추경을 이번 달 안에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위원장이 선출된 상임위부터 추경 심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조금 전인 오후 2시부터 법사위, 외통위, 산자위가 전체회의를 열였는데 여기서 민주당 몫 간사를 선출하고 부처 업무 보고를 받습니다.
외통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한 현안 보고를 합니다.
아직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한 행안위, 농해수위도 간담회 형식으로 부처 업무 보고를 받기로 했습니다.
원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법사위의 윤호중 위원장은 "사법, 검찰개혁을 마무리짓고, 다른 상임위 법안 통과를 좌지우지하며 갑질해온 법사위 모습을 개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통합당이 여야 합의 없는 상임위원장 선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오늘 상임위는 제1야당이 불참한 채 파행 운영될 전망입니다.
어제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번 주 금요일 본회의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는데, 이때까지 여야가 다시 원구성을 협의하란 뜻입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번 주 안으로 18개 전체 상임위원장을 선임하고 추경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예결위 등 7개 상임위원장을 받는 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또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추경 처리를 위해 예결위원장도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법사위를 빼앗아가고 다른 상임위원장을 대가로 준다는 것 자체가 야당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하면서 원내지도부 공백 상태에 놓였는데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통합당은 오늘부터 예정된 상임위 일정은 야당과 일체 협의 없이 결정된 것이므로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합당 의원 25명은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상임위원장 강제 배정에 항의하며, 배정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상임위 강제 배정이 이뤄진 의원들은 국회 의사과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거대 여당이 민주주의 의회의 기본을 망각하는 현상을 초래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앞으로 모든 문제는 여당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어제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끝나자마자 사의를 밝힌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 대다수의 만류에도 사퇴 의사를 거둬들이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을 미루며 협상 여지를 남겨뒀지만, 협상을 진행한 '카운터파트'가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통합당에선 아직 장외 투쟁은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20대 국회 때 장외 투쟁의 후유증이 컸기에 싸워도 국회 안에서 싸우자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합당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21대 국회 시작부터 정국이 얼어붙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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