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어르신들이 많은 서울 종로의 쪽방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인근 주민 370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 불안합니다.
계속해서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쪽방촌 주민 알림판에 검사 결과문이 붙었습니다.
사흘 전 확진자가 나와 이곳 주민 370명은 주말 동안 일제히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확진자인 89세 남성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종로구청 관계자]
"고령이다 보니까 소통이 안 돼요. 재난기금 카드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뒤지고 있어요. 썼나 안 썼나 해가지고."
이 남성은 최근 이사를 와 이웃 주민들과 왕래가 적었고, 현금만 쓰다 보니 동선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확진자가 사는 종로3가역 일대는 탑골공원 등 고위험군인 고령자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어서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확진자도 나왔습니다.
[정현우 기자]
"60대 남성은 이곳 길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요. 병원으로 옮겨 검사해보니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발견돼 다음날 확진됐지만 현재까지 이 남성은 자신의 신원을 비롯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관악구청 관계자]
"얘기를 왜 못하시는지 알 수가 없는 거죠. 다른 말씀은 하세요. 기억이 안 난다고 계속 얘기를 하시니까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정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을 5% 미만으로 유지하려 했지만 이달 들어 확인된 깜깜이 환자 비율은 10%를 넘어섰습니다.
젊은층에 이어 고령층으로 수도권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깜깜이 환자까지 늘면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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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