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거리를 두며 코로나19 감염은 조심해야 겠지만, 사람 사이 정까지 없어지기도 합니다.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구한 젊은이들, 편의점 일이나 배송 업무를 하다가 고객들에게 바이러스 취급을 당한다는 서러움을 호소합니다.
우현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의정부시에 있는 편의점에서 6개월 넘게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는 20대 여성 이모 씨.
코로나19 사태 이후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의 태도에 마음의 상처를 입을 때가 많습니다.
[이모 씨 /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돈 받을 때도 사람들이 던지기 일쑤고. 거스름돈을 드리려고 해도 제가 평범하게 동전을 쥐면은 그거를 기분 나빠하시고 끄트머리 잡아서 동전 달라는 분들도 되게 많았어요."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C씨 / △△ 편의점 사장]
"(아르바이트생이) 물건 진열하고 잠깐 마스크 벗고 땀 닦고 있는데 손님이 와서 코로나 옮으면 책임질 거냐면서 가셨대요.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대하는 서비스직인데다가, 권한 없는 아르바이트생이란 이유로 잠재적 감염자 취급을 받는 겁니다.
상품을 배송하는 택배 기사들도 비슷한 심정을 하소연합니다.
[D씨 / △△택배 배송기사]
"집 앞에 (택배) 가져다 놓는다고 가면 (고객이) 소독약을 뿌릴 수는 있어요. 말도 안 하고 문 열자마자 뿌리고. 눈에 들어가서…"
배송기사가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탄 주민이 계속 숨을 참았는지 '푸하'하고 뛰쳐나가듯 내렸다"거나
"바이러스 취급당해 힘들다"는 하소연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감염병 예방 대비는 철저해야 하겠지만, 아르바이트생이나 배송 기사 같은 대면 서비스직 종사자에 대한 혐오나 화풀이로 번지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이기상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