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마섬, 이른바 군함도 탄광에 조선인을 강제 동원한 적이 없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데 일본 정부가 이런 거짓말을 도쿄 도심 한복판에 버젓이 전시해 뒀습니다.
하시마섬을 문화유산에 등재할 땐 강제노동 사실을 담겠다는 조건을 달아 놓고는 한 나라의 정부라는 데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버린 겁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하시마 섬,
1940년 조선인 수백 명이
해저 탄광 채굴에 강제 동원된, 통곡과 울분의 땅입니다.
[김형석 /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 (2017년)]
"징용에 끌려가서 땀을 흘리면 탄가루 묻은 수건으로 닦으니까… 눈을 못 쓰게 된 거지."
그런데 일본 정부가 이런 강제징용의 역사를 부정하는 정보 센터를 도쿄 도심에 지었습니다.
자신들 입장에 유리한 재일교포의 발언도 홍보에 이용했습니다.
[고 스즈키 후미오/ 재일교포 2세 (징용자 부친 전언 인터뷰)]
"전쟁 중에 힘들었다고 하는 이야기는 (아버지로부터) 전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5년 전 일본이 군함도 등 23곳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징용 희생자를 기리겠다고 했던 약속을 저버린 겁니다.
그러나 일본은 국제사회의 약속을 어기고 강제 노동 사실이 없다는 등 정 반대의 내용을 알리는 전시관을 지은 겁니다.
일본 언론조차 과거 사실을 덮는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정부는 1월에도 도쿄 한복판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위한 홍보관을 열었습니다.
[에토 세이이치 / 일본 영토문제담당상 (1월)]
"(다케시마는) 한국 측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겁니다. 아마 (전시관 자료를 보면) 한국도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우리 정부는 내일 외교 통로를 통해 일본에 정식으로 항의할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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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