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두 번 살린 아내…CCTV 설치하고 소생술 익혔다

2020-06-14 77



심장 쪽이 안 좋은 분들은 특히, 놓치지 말고 꼭 보셔야 할 뉴스입니다.

심장이 멈춰 맥박도 호흡도 끊긴 상태를 심정지라고 하는데, 두 달 새 두 번이나 심정지에 빠졌다가 살아난 사람이 있습니다.

아내가 집에 CCTV까지 설치하고 남편을 두 번 구했습니다.

화면보시죠,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대에 자고있던 구본철 씨가 기운을 잃고 몸을 축 늘어뜨립니다.

구 씨의 아내가 달려와 남편을 똑바로 눕히고 가슴 부분을 계속 누릅니다.

심정지에 빠진 남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겁니다.

잠시 뒤 도착한 119구급대원이 구 씨를 바닥에 옮기고 한참 응급처치를 하자,

구 씨의 호흡이 돌아오면서 가슴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의식도 되찾았습니다.

[구본철 / 경기 파주시(심정지 경험)]
"심폐소생술을 (아내가)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의식이 (살아)났었을 때 와 이거 죽다가 살아났었구나."

구 씨는 두 달 전에도 심정지로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아버지와 아내가 구급대원과 영상통화를 하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이후 아내는 만일에 대비해 남편이 자는 방에 CCTV를 설치하고, 심폐소생술 방법을 자세히 익혔습니다.

아내의 경험과 대비가 남편의 생명을 구한 겁니다.

[오정연 / 구 씨 아내]
"무조건 이 사람을 살려야겠단 생각에 일단은 무조건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아요."

구 씨는 두 번째 심정지 이후 심장 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심정지 환자가 뇌 손상 없이 소생 가능한 골든타임은 4분 남짓.

심폐소생술 시행법 관련 영상은 대한심폐소생협회나 한국소방방송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