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로또 노렸나?…작살 꽂힌 채 죽은 밍크고래

2020-06-14 18



울산 앞바다에 밍크고래 2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는데, 예사롭지 않습니다.

온몸 곳곳에 작살이 꽂힌 겁니다. 누가 이랬을까요?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둣가에서 지게차가 죽은 밍크고래를 들어 올립니다.

[현장음]
"뒤로 좀 나와 주세요."

고래 몸통에는 밧줄이 달린 작살 여러 개가 꽂혀 있습니다.

불법 포획한 흔적입니다.

이날에만 작살에 꽂혀 죽은 고래 사체 2마리가 발견됐습니다.

해경은 전날 항공기 순찰 도중 포착한 어선 두 척이 불법포획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항공사진에는 선박 옆에 끌려다니는 대형 고래가 포착됐는데, 선박과 고래의 꼬리 부분은 희미한 선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해경은 해당 선박 선장과 선원 10명을 소환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선박 수색에서도 작살 같은 불법 포획 도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해경 관계자]
"자기들이 잡은 게 아니라 바다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그냥 주웠다. 이러고 있습니다. 부인하는 취지죠."

해경은 어선에서 고래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채취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래 사체에서 나온 DNA와 대조해 혐의를 입증할 계획입니다.

고래 사체는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얼음으로 덮어 보관하다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밍크고래의 경우 그물에 걸려 죽거나 죽어서 해안가로 떠밀려 오는 경우 해경에 신고하고 유통할 수 있습니다.

불법으로 고래를 포획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하지만 한마리당 수천만 원 이상 비싼 값에 팔리기 때문에 불법 포획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