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많이 거주하는 쪽방촌과 복지시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더욱 큰 곳들이죠.
게다가 일찌감치 찾아온 더위에 여름나기가 걱정입니다.
지자체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에 나섰는데, 한여름 무더위에는 어찌할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정현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쪽방촌을 방역 요원들이 찾았습니다.
[방역업체 직원 : 소독 왔습니다.]
접촉이 많은 손잡이와 계단 난간, 공용 화장실까지 꼼꼼하게 닦아냅니다.
창문이 없어 환기가 힘든 방 안은 한 집 한 집 문을 열고 소독합니다.
[배비호 / 서울 돈의동 쪽방촌 주민 : 공기가 탁한 동네고 쪽방 아닙니까? 쪽방촌인데…. 작년보다 더 덥다는데 수시로 와서 소독하고 방역하면 여러 가지로 좋죠.]
쪽방촌 건물 2층입니다.
이렇게 세 가구가 한 뼘 간격으로 붙어있는데요,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워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집단 감염으로 퍼질 우려가 큽니다.
이런 쪽방촌이 돈의동에만 모두 561가구.
이 가운데 40%에 65살 이상이 거주할 만큼 고령층이 많아 지자체가 선제로 방역 지원에 나선 겁니다.
더 큰 걱정은 여름나기입니다.
창문도, 에어컨도 없는 쪽방.
건강을 해치기에 십상이라 무더위쉼터에서 쉬어가곤 했는데 이젠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거리두기 때문에 머물 수 있는 인원을 절반으로 줄인 탓입니다.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습니다.
[최선관 / 서울 돈의동 쪽방상담소 실장 : 집단으로 이용해야 하는 무더위 쉼터라서 감염 우려가 있습니다. 단 한 분도 무더위에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고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증 치매 노인의 생활을 돕는 요양보호사를 파견하고 관리하는 이 복지센터도 고민이 큽니다.
여름이 되면서 특히 에어컨이 없는 집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이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목욕이라도 시켜드리면 온몸이 땀에 젖는 게 다반사라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기 힘들다는 겁니다.
[진명순 / '포도나무 복지센터' 센터장 : 어르신들이 저희가 못 가면 식사도 못 드시고 병원도 못 가시는 분이 많아요. 취약 계층이 많으셔서 가정 방문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년보다 무덥고 집중 호우까지 잦을 것으로 전망된 올여름, 고령 취약 계층의 감염을 막고 생활을 보호할 대책 마련...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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