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선택적 패스제' 도입...부정행위 근절 찬반 논란 / YTN

2020-06-13 5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는 성적이 마음에 안 들면 패스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성적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온라인 중간고사에서 단체로 답안을 공유한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던 서강대학교.

기말고사를 열흘 앞둔 시점에서 고심 끝에 '선택적 패스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이 과목마다 성적 반영 방식을 고를 수 있는 제도로,

A, B, C, D로 나뉘는 본래 성적을 그대로 받을 수도 있고, 성적에 만족하지 않으면 패스를 선택해도 됩니다.

패스로 표기된 성적은 학점에 반영되지 않고 이수했다는 사실만 인정됩니다.

홍익대학교도 지난 5일 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성적 부담을 줄여 부정행위를 할 마음을 먹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학교 측은 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제대로 시험을 보기 어려운 만큼 결정을 환영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김은선 / 서강대 철학과 4학년 : 수업 내용 자체도 그랬고 과제에 대한 피드백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중간고사는 건너뛰었고 기말고사는 정당하게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도입을 찬성해요).]

다른 대학에서도 같은 제도를 도입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세영 /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4학년 : 저 같은 4학년은 아무래도 학점을 올려야 하니까 좋은 학점을 받아야 하는데 (다른 학교에서) '선택적 패스제'를 진행하면 (취업할 때) 불이익도 확실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제도만으로 부정행위를 뿌리 뽑긴 어렵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강대학교 2학년 : 학점 올리려면 A의 개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학생들은 부정행위를 시도해서 A를 받으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 관계자 : 학생들이 요구하는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요. 실효성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지금 바꾸면) 더 혼선을 주잖아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속에 어떻게 부정행위를 막고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대학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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