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빨라지는 중남미…확진자 150만명 넘어서
[앵커]
중남미에서는 여전히 무서운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사망자와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에 항의하기 위해 해변에 가짜 묘지도 등장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가 모래밭에 100개의 무덤과 검은 십자가가 늘어서 있습니다.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에 있는 이 묘지는 한 시민단체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기 위해 만든 가짜 묘지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밤새 모래를 파헤쳐 만든 무덤들은 4만 명을 넘긴 브라질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상징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합니까? 연방정부의 무능함과 대통령의 보여준 나쁜 모범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 해변 묘지는 일종의 퍼포먼스지만, 코로나19 이후 줄지어 늘어난 새 무덤들은 이미 중남미 곳곳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중남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0만 명, 사망자는 7만5천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브라질 확진자는 80만 명을 넘어섰고, 페루, 칠레, 멕시코 등도 확산세가 가파릅니다
언제쯤 안정을 찾을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인데, 3개월이 다 돼 가는 봉쇄에 지친 국가들은 서서히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생계난이 극심해진 빈곤층 등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섣부른 봉쇄 완화로 코로나19 확산이 더 가속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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