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못 가는 반려동물...재난 구호 사각지대 / YTN

2020-06-12 15

재난 발생 시 반려동물은 대피소 동반 안 돼
日, 민관 협력 통해 반려동물 위탁·구조에 나서


지진이나 대형산불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 지역 주민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대피소에 데려갈 수 없어 재난 현장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고성산불 직격탄을 맞은 속초시 장천마을의 한 민가입니다.

화마가 집어삼킨 집은 시커멓게 다 타버렸습니다.

비어있는 건물 옆, 철 구조물 안

검정이 묻은 삽살개가 사람이 반가운 듯 꼬리를 흔듭니다.

쇠줄로 묶여 위급한 상황에 도망도 가지 못한 겁니다.

[조희연 / 동물자유연대 대표 : 주민들도 대피하고 (외부에서)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마음을 졸이다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개 목줄 풀어 주세요"라고….]

고성산불뿐 아니라 2017년 포항 지진 때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주민들은 긴급 재난 대피소로 몸을 피하지만, 반려동물은 대피소에 데려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진과 화산, 태풍 등 재난이 잦은 일본은 민관 협력을 통해 반려동물을 일시적으로 위탁하거나 구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동훈 / 국제구호전문가 : 동물 의료코디네이터가 있는 것처럼 동물 방재코디네이터 정도의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인력이 있어야 대피소를 만들어도 운영할 수 있다는 거죠, 그다음에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보호자가 재난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조차 없습니다.

[채일택 / 동물자유연대 팀장 : 임시 대피시설 같은 경우 지자체가 미리 부지를 확보하고 수요를 파악해 놓는다면 동물단체들이 임시로 '견사'를 설치한다든지….]

반려인 천만 시대를 맞았지만, 예기치 않은 재난 상황에서 반려동물은 아직 구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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