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불발…박의장, 고심끝 15일로 연기

2020-06-12 0

원구성 불발…박의장, 고심끝 15일로 연기

[앵커]

본회의 직전까지 숨 가쁘게 이어진 여야 원 구성 협상이 결국 결렬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빼고 원 구성을 강행할 듯 보였는데, 일단 국회의장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협상 시간을 더 주기로 했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원 구성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렸지만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회의 직전까지 만남을 이어갔는데, 서로 법제사법위원회를 갖겠다는 줄다리기 속에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법사위를 갖는 대신 알짜 상임위로 꼽히는 예결위, 국토교통위, 정무위 등을 내주는 안을 통합당에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통합당 원내지도부가 수용하기로 한 이 안이 의원총회에서 뒤집혔다고 분개했습니다.

"협상의 근본은 신뢰를 지키는 것입니다. 신뢰를 이렇게 허물고 도대체 어떻게 국회를 운영할 예정이십니까?"

반면 미래통합당은 협상은 없고 협박만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법사위를 양보해 야당의 존재가치를 인정해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의사일정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협치를 이야기하고 민주당에서는 숫자로 밀어붙이는 행동으로 하는, 국민을 상대로 짜고치는 고스톱하는 중이십니까?"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전부 또는 일부를 선출하며 통합당 없이 원 구성을 강행할 듯 보였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은 고심 끝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다음주 1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 교섭단체 대표들은 이제 결단과 리더십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마지막 합의를 촉구한다며 원 구성 결정을 3일 미룬 것입니다.

이제 원만한 원 구성은 주말 사이 막판 협상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여야 모두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고 등을 돌린 상태여서 현재로선 21대 국회, 협치라는 첫 단추를 꿰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