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이 깨지거나 변이 붙어서 폐기해야 하는 불량 달걀을 '오염란' 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불량 계란을 시중에 유통하거나 요리해서 판매한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조끼를 입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이 음식점에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민생특별사법 경찰관이에요. 저희가 지금 불법 계란 유통 관련 수사하고 있어요."
주방으로 들어가보니, 30개 한 판인 달걀은 절반 넘게 깨지거나 구멍이 나 있습니다.
[현장음]
"깨진 계란 쓰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다 깨졌네. 이건 식용이 아니라 비식용이에요."
이런 달걀로 음식을 만들어 판 겁니다.
달걀을 납품한 업체도 단속에 걸렸습니다.
[깨진 달걀 유통업자]
(이렇게 해서 사가는 사람이 사가는 거예요?)
"그분만 가지고 가요. 오란(이물질이 붙은 달걀) 가지고 가는 분."
털이나 변이 묻어 검사에서 탈락한 달걀이 잔뜩 놓여있습니다.
[깨진 달걀 유통업자]
(이건 팔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 거예요?)"네."
(분변이 완전히 붙어서 오염란인데?)"그러니까 제가 따로 빼놓은 거예요.)"
경기도 특별사법 경찰단은 폐기해야 할 달걀을 유통하고 판매한 업체와 이를 구매한 음식점 등 65곳을 적발했습니다.
농장에서 깨진 달걀 한 판을 400원에 판매하면, 유통업체가 식당에 1천 원에 파는 방식입니다.
한 유통업체는 오염된 달걀 2770판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속된 한식 뷔페 음식점 관계자는 "원재료 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오염란을 사들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사경은 이 업체들을 축산물 위생관리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kwonsol@donga.com
영상출처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