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소녀의 ‘4층 맨발 탈출’

2020-06-11 102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6월 11일 (목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경진 전 국회의원(변호사), 장예찬 시사평론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종석 앵커]
창녕 아동 학대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10살 아이가 4층 난간을 타고 옆집 베란다로 넘어가서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습니다. 이수정 교수님, 4층 높이면 10m이니까요. 사람이 제일 공포를 느낀다는 그 높은 높이에서 가혹한 학대를 못 이기고 탈출한 겁니다. 저는 이게 제일 마음이 아팠거든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거의 필사의 탈출이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것이다, 여기에 있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4층 다락방에서 탈출했다는 거거든요. 복층 구조의 다락방에 갇혀 있다가 경사가 있는 지붕을 건너서 옆집으로 탈출한 것이랍니다. 절박한 심정이었던 거죠.

[김종석]
2년 동안 숨 막힐 정도로 학대가 심했다는 것이 저 행동 하나하나에서 다 느낄 수가 있는 거네요.

[이수정]
너무 불쾌하지만 학대 내용을 잠깐 언급하자면, 쇠사슬로 된 목줄에 감겨있었다고 합니다. 목줄을 감아놓고 감금해서 집안일 할 때, 설거지할 때만 풀어줬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 아이는 손가락에 지문이 없습니다.

[김종석]
교수님, 본질의 핵심은 얼마나 학대가 심했던 것인지에 대한 것이니까요. 그 부분은 구체적으로 언급 안 하셔도 충분히 안타깝습니다.

[이수정]
그러다보니 아마도 이런 상황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을 거라는 이야기인 거죠.

[김종석]
저도 구체적인 학대 수법을 열거하지는 않겠지만요. 이런 부모의 심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까?

[이수정]
저도 이 정도까지 학대하는 사건은 별로 본 적 없습니다. 이 가정의 특수성을 봐야합니다. 예를 들어 친모가 꽤 정신적으로 취약성이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다보니 본인이 하는 학대 행위가 아이에게 얼마나 고통이 되는지를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부재했다거나. 남편도 아이가 있는 이 여성과 혼인해서 아이들이 여러 명인데요. 그 아이들의 아동 수당을 받는 상황이었던 거잖아요. 그런 혼인을 한 아버지는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추정하건데 굉장히 포악하고 이 엄마도 어쩌면 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다.

[김종석]
지금 4층에서 맨발로 그 높은 난간에서 탈출했다는 게 피해 아이의 진술로 나온 거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진술할 정도까지 됐으면, 심신이 조금씩은 안정되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이수정]
네. 아마 구조되는 순간부터는 심리적으로 안심한 상황일 거고요. 구조하신 분이 이 아이에게 먼저 먹을 것을 충분히 주었다는 게 아이의 마음을 완화시키는 데에, 진실을 이야기하는 데에 굉장히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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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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