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70대 택시기사 폭행…차량 뺏어 음주운전까지
[앵커]
택시 기사들은 취객을 태우고 운행하다가 봉변을 당하는 일을 더러 겪는데요.
강원도 춘천에서는 70대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30대 승객에 폭행을 당했고, 신고하러 간 사이 차량을 탈취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승객은 차량을 몰고 달아나다가 사고까지 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이른 새벽, 한 남성이 일행에게 떠밀려 택시에 오릅니다.
술에 만취해 횡설수설하더니 갑자기 달리는 차를 세우고 내립니다.
차 보닛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행패를 부리고, 운전석 옆에서 주먹을 휘두르다 택시 기사가 자리를 피하자 웃기까지 합니다.
택시기사가 신고를 하러 간 사이 운전석에 앉는 이 남성.
굉음을 내고 내달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고를 내고 멈추어 섭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이 남성이 빼앗은 택시는 언덕을 넘어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삼거리에 있는 이 신호등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 섰습니다.
73살인 택시 기사는 어금니가 부러졌고 손등도 다쳤습니다.
차량은 엔진까지 망가져 수리비가 900만 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자기는 기억이 안 난다고만 지금 그러나 봐요. 사과도 없어요. 전화도 없고."
좀처럼 끊이지 않는 폭행 사건에 동료들은 불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공성을 띄고 불특정 다수를 운송하고 있는 과정 속에서 그렇게 맞고 젊은 애들한테 맞는데도 불구하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의 택시·버스 기사 폭행 사건은 8,000여 건으로 하루 평균 8건씩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구속된 가해자는 74명으로 1%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버지뻘의 택시 기사를 폭행한 이 30대 남성도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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