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대신 전신가운?…“총 없이 전쟁터 나가란 말”

2020-06-10 12



이렇게 집단감염이 일어날 때마다 그 지역 선별진료소는 비상에 걸리죠.

어제는 인천에서 무더위에 방호복을 입고 일하던 간호사 3명이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오늘 두꺼운 방호복 대신 전신가운을 입도록 지침을 바꿨는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구급차가 멈춰섭니다.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오른 건 간호사들이었습니다.

숨가쁜 목소리로 구급대원에게 증상을 말합니다.

[간호사]
"땀 흘려서 단순 탈진이거든요. 레벨D(방호복)를 너무 오래 입어가지고."

어제 오전 11시 50분,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던 간호사 3명이 탈진한 겁니다.

선별진료소 근무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자, 보건당국은 방호복 외에 수술용 가운도 권장하는 걸로 지침을 바꿨습니다.

비닐 재질의 레벨D 방호복이 전신을 감싸는 반면, 수술용 가운은 부직포 재질에 아래가 트여있어 바람이 잘 통합니다.

[최선영 / 광주서구보건소 간호사]
"(레벨D 방호복은) 안에 땀이 많이 차기도 하고요. 그래서 많이 더운 느낌이 많습니다. (전신가운은) 아래가 틔여 있다보니까 움직이기는 조금 더 편한 것 같아요."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선별진료소 관계자]
"의사 입장이나 (검체 채취)하는 사람은 겁나서라도, 위험한데 이게 말이 되냐고, 총 안 주고 전쟁터 나가라는 것과 똑같다고…"

[최원석 /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감염내과적으로 불가능한 옵션은 아닙니다. 다만 더운 건 마찬가지여서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크게 낮추기 어렵고…"

방역당국은 지침 변경과 함께 의료진을 위한 냉방시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야외 선별진료소가 있는 보건소는 의료진을 위해 냉방시설이 있는 휴게실을 긴급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온이 크게 오르는 오후 시간대 선별진료소 운영을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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