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우리나라와 태도가 좀 다릅니다.
미 국무부는 오늘 “최근 북한의 행보에 실망했다”고 했는데요.
어제는 북한을 겨냥한 듯한 핵폭탄 투하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히로시마 원폭 3배의 위력으로 지하 100미터 아래 은신처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실전형 핵무기입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F-15E가 하늘에서 폭탄 하나를 떨어뜨립니다.
폭탄은 날개를 펴고 방향을 틀더니 1분도 채 되지 않아 목표지점에 정확히 명중합니다.
미국 핵무기 개발기관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어제 저위력 핵무기 투하시험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스티븐 새뮤얼스 / 샌디아국립연구소 팀장]
"F-15 스트라이크 이글과 B61-12 호환성을 입증하는 마지막 단계에 성공했습니다."
B61-12 폭탄은 파괴지역 범위를 크게 줄인 대신 F-15 같은 기존 전투기에서 투하하는 작지만 무서운 실전형 핵무기입니다.
꼬리 날개로 방향을 조절하고 첨단 레이더와 위치추적장치로 30~60m 오차 범위 안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핵 벙커버스터'로도 불리는데 6미터 두께 콘크리트도 뚫고 들어가 최대 50kt의 폭발을 일으킵니다.
히로시마 원폭 3배의 위력인데 산악지대에 숨겨진 북한 핵시설과 지하 100m 아래 김정은 은신처도 초토화 시킬 수 있습니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전략핵무기는 북한은 물론 한국과 일본까지 방사능과 낙진 피해를 줄 수 있지만 B61-12는 상대적으로 적은 위력에 지하에서 터지는 만큼 제한된 지역만 타격을 줍니다.
[김대영 /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족집게식 핵 공격이 가능한 무기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정밀 핵공격을 당할 수 있어서 매우 위협적인 무기로 인식할 것으로."
미국은 올해부터 B61-12 400기 양산에 돌입하고 F-15뿐 아니라 F-16, 스텔스 전투기 F-35에도 장착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