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30)
■ 방송일 : 2020년 6월 10일 (수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태현 변호사,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하종대 보도본부 뉴스연구팀장,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
[김종석 앵커]
급작스럽게 세상을 등진 마포 쉼터 소장의 발인식이 오늘 오전 엄수됐습니다. 오늘도 고인과 관련된 이야기인 만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겠습니다. 하종대 국장, 오늘 윤미향 의원을 비롯해서 정의연 관계자, 일부 여권 인사들이 시민장에 참석했습니다.
[하종대 보도본부 뉴스연구팀장]
사실 시민장이지만 화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체 언론에도 공개된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데요. 가장 궁금한 것은 왜 이분이 이번 사건에서 핵심 인사도 아니고 검찰의 소환을 받은 것도 아니고 뭔가를 숨겨야할 분도 아닌데 왜 숨지셨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정의연 관계자들은 언론과 검찰의 수사를 탓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 부분은 정의연에서 더 왜 이분이 숨지게 됐는지를 밝혀야 하지 않을까.
[김종석]
오늘은 수요일이었습니다. 쉼터 소장 사망 이후 첫 수요집회가 있었는데요. 고인을 추모하면서 시작된 이 집회에서는 검찰과 언론을 향한 비판이 담겼습니다. 오늘 수요집회의 핵심 목소리는 “카메라와 펜으로 사자에 대한 모욕”을 했다. 무리한 취재, 언론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거든요?
[김태현 변호사]
이분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것이고 유서나 이런 것들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는지 단정해서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정의연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사랑하고 가까운 사람이 저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으니 마음도 비통할 것이고 논리적인 접근보다는 감성에 앞서는 접근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사실 제가 윤미향 의원 사건이 터지면서 모든 기사를 스크린 했거든요. 저는 쉼터의 소장이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 이번에 알았습니다. 어떤 방송사, 어떤 신문사, 어떤 카메라와 펜에서도 쉼터 소장에 관한 기사는 단 한 줄도 본 적이 없어요. 제가 보지 못한 어떤 방송사나 신문사 기사에 있을지 모르겠으나 제가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들은 건 그렇습니다. 쉼터 소장님이 어떤 언론사의 공세라든가 기사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거든요. 무슨 근거로 카메라와 펜 때문에 저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거라고 단정 짓는지. 그 점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김종석]
언론을 비판한 정의연 측의 수요집회. 그리고 또 하나, 고인의 마지막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수고가 많아서 어쩌나요.”, “(길원옥) 할머니는 식사 잘하시고 잘 계십니다.” 마지막 문자를 공개한 정의연 측, 어떤 메시지입니까?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
저도 저 메시지를 보면서 참 답답한 마음이었는데요. 마지막까지도 할머니의 식사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들. 그리고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야기를 보면 그런 내용이 있지 않습니까. 마포 쉼터에서 14년 동안 모든 것을 바쳐서 열심히 일했었고 박봉을 받으면서 일했고. 이 일을 하면서 삶의 올바른 길을 가시려고 분이었고. 정의연 이사장 이야기를 보면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것 같다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어떤 언론 취재 이런 것을 다 떠나서 본인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 자체가 부정당하고 있다는 느낌에 대해서 스스로가 답답했다는 생각은 많이 듭니다. 저런 죽음의 의미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사실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더 나은 대안들을 만들지 못한다면 저 죽음 자체가 너무나 애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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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