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구조하다 순직한 해경...눈물의 영결식 / YTN

2020-06-09 7

다이버 구하다 숨진 故 정호정 경장 영결식 열려
35번째 생일 앞두고 인명 구조하다 순직
근무지 사물함에는 이름 석 자만 남아


지난 6일 통영 홍도 해상 동굴에 갇힌 다이버들을 구조하다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 정호종 경장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유가족과 동료들은 고인이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짧은 머리에 다부진 표정, 하지만 부드러운 눈매를 가진 영정 사진 속 인물.

故 정호종 경장입니다.

정 경장은 지난 6일 통영 홍도 해상 동굴에 갇힌 다이버들을 구조하다 순직했습니다.

35번째 생일을 불과 엿새 앞두고 세상과 이별한 터라 유가족의 슬픔은 더합니다.

정 경장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 듯 동료들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반윤혁 / 故 정호종 경장 동료 : 우리 곁을 이렇게 떠난 당신 죽음의 문턱에서도 경찰 본연의 사명을 잊지 않은 당신의 숭고한 신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정 경장이 일했던 컨테이너 창고에는 주인을 잃은 잠수 장비만 덩그러니 놓였습니다.

텅텅 빈 사물함 밖에는 고인의 이름 석 자만 남았습니다.

생사의 순간을 넘나들며 함께 근무했던 친구이자 동기는 누구보다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전혜웅 / 故 정호종 경장 동료 : 모든 일이든 자기가 솔선수범하려고 하고 저도 부족한 점이 있는데 못해도 잘한다 해주고….]

지난해 1월 오랜 준비 끝에 해경에 합격해 고향인 거제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정 경장.

살아생전 더 넓은 바다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근무를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교육생 시절 써낸 다짐처럼 구조자에게 마지막 희망의 손을 내밀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해경은 고 정호종 경장의 업적을 기려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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