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마지막 배웅…트럼프 "법과 질서"
[앵커]
백인 경찰의 가혹한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추도식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렸습니다.
추모객들의 발길도 하루종일 이어졌는데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유가족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 현지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희생자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도식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 희생자 조지 플로이드가 생의 대부분을 보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시작됐습니다.
플로이드의 안타까운 희생을 기리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공식 추도식인데요.
추도객들은 플로이드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동시에 그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은 세상을 바꿨습니다. 이 변화의 불꽃을 튀겼습니다. 어떤 것이라도 변해야 합니다. 달라야 합니다."
오늘 공식 추도식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까지 이어질 예정인데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휴스턴을 찾아 애도의 뜻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내일은 유가족 등 일부만 참여하는 비공개 장례식이 열리는데요, 플로이드는 어머니가 잠들어있는 휴스턴 외곽 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앵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국 민주당 의원들도 오늘 추도식에 맞춰 8분 46초간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8분 46초는 아시다시피 백인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른 시간인데요,
미국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이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일제히 의사당 바닥에 8분 46초간 한쪽 무릎을 꿇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발언입니다.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여러분은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를 봤습니다."
미국 하원을 이끄는 민주당은 아울러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한 광범위한 경찰 개혁 법안도 오늘 발표했습니다.
법안 초안에는 경찰 폭력에 대한 면책 특권을 제한하고, 피해자들이 손해 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있는데요,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의의 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입법화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앵커]
플로이드의 추모 행사에 불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모습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이드의 공식 추도식이 진행되는 시간에 백악관에서 법무부와 경찰 등 법 집행 기관 대표들과 회의를 가졌는데요,
이번 시위 사태와 관련해 다시 한번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예산 삭감은 안 됩니다. 우리의 경찰력을 무너뜨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 경찰을 해산시키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시위대 일부가 '경찰 예산을 끊으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극좌파가 주도하는 경찰 폐지론"이라며 이념 대결로 몰아가는 모습인데요,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연결시키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트윗에 "경찰 예산을 끊고 경찰을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며 "급진적 좌파 민주당 인사들은 미쳤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있다는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할 때도 이랬었다"며 "가짜 뉴스"라고 치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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