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으로 가족마다 슈퍼카 잔치…24명 세무조사
[앵커]
회사지분이 100% 자기 것이라도 회삿돈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불법이죠.
그런데 코로나19로 힘든 이때, 회삿돈을 멋대로 빼내 쓴 24명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빼낸 돈으로 가족마다 몇억원짜리 슈퍼카를 사는가 하면 일도 안 하는 가족에 거액의 봉급도 줬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유흥가에 대당 수억원 짜리 일명 슈퍼카들이 즐비합니다.
대부분 놀러 온 부유층 자녀들이 타고 온 겁니다.
구입비는 대부분 부친 회사에서 빼돌린 공금이었습니다.
국세청이 이런 식으로 탈세를 한 기업주 2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친환경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 대표 A씨는 회사 명의로 2대에 13억원이나 하는 슈퍼카를 사서 부인과 학생인 자녀에게 내줬습니다.
중견기업주 2세 B씨는 회삿돈 16억원으로 슈퍼카를 6대나 사들여 가족들 자가용으로 썼습니다.
그야말로 슈퍼카 가족인 셈입니다.
무려 7대를 가진 사람을 포함해 이들이 몰고 다닌 슈퍼카는 41대.
차값만 102억원이었습니다.
일하지 않는 가족들을 직원으로 올려놓고 고액연봉을 준 기업주도 15명이었는데 가족 1명당 평균 21억원을 챙겼습니다.
특히, 유명 프랜차이즈 창업주 C씨는 80대 부모와 배우자, 자녀에게 5년간 준 돈이 45억원에 달했습니다.
탈세를 위해선 갖가지 방법이 총동원됐습니다.
"위장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매출 누락을 통한 회사자금 유출,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변칙 증여 등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24명의 평균 재산은 1,500억원.
국세청은 적발된 탈세 외에 이들의 재산형성 과정과 관련 기업의 세무 상태도 정밀 검증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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