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위기 극복 도와달라"…영장심사 앞두고 호소문
[앵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삼성이 호소문을 내놨습니다.
한국 경제는 물론 삼성도 위기 상황인데, 이를 극복하려면 경영 정상화가 절실하다며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지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사흘 연속 해명성 자료를 배포한 삼성전자.
급기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대언론 호소문까지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을 언급하며, 삼성조차도 이런 위기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는 재차 해명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시세 조정 등의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건데, 모든 절차가 법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언론에는 객관적인 사법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측성 보도를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2년 4개월만에 또다시 구속 기로에 놓이자 여론에 호소하는 모양새로, 큰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더라도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을 주축으로 비상경영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신사업 인수 합병 등 전략적 결정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일본경제신문 등 외신들은 삼성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일상적인 관리는 전문적인 경영인들이 할 수 있지만, 과감한 투자나 구조변화 같은 것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은 초긴장 속에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어떻게 결론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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