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갇혔다 숨진 9살 아이 사연에 정말 가슴 아팠는데,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열 살 여자아이가 거리를 헤매다 구조됐는데, 얼굴에 큰 멍이 들고 손은 지문이 안 보일만큼 뜨거운 불에 데여 있었습니다.
사람도, 동물도 아닌 이런 괴물같은 짓을 누가 한 걸까, 화가 납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여자 아이를 데리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맨발에 어른용 슬리퍼를 신은 아이는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여성은 아이를 달래며 약을 발라줍니다.
10살 여자 초등학생이 학대를 피해 집을 빠져나와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송은정 / 아이 구조한 시민]
"맨발에다가 일반적인 아이 모습이 아니었고. 멍이 이렇게 들어있었고. 흙투성이에다가, 배고프다고 해서 데려와서…많이 굶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는 양쪽 눈을 포함해 몸 곳곳이 멍투성이었고 손에 심한 화상을 입어 지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목격자]
"애가 덜덜 떨면서 자기 아빠가 지졌다면서 손을 보여주는 거예요. 얼굴은 식별 불가능할 정도였어요. 잘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경찰은 아동 학대혐의로 아이의 의붓아빠와 친엄마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2년 전 재혼했는데 아이는 이후 의붓아빠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의붓아빠는 경찰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왜 그랬대요?) 말을 안듣는다고. 아버지는 수사했고 어머니는 지병이 있고 갓난아이가 있어서 다음주에 조사 예정(입니다)"
아이는 아동기관의 보호를 받으며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모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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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