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구조한 뒤 고립 된 해경 대원…끝내 시신으로

2020-06-07 1



안타까운 사고 소식 전합니다.

경남 통영에서 실종됐던 해경대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들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너울성 파도에 변을 당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당겨, 당기라고…"

구명줄에 의지한 해경 구조대원이 동굴 안으로 들어갑니다.

집채 만한 파도에 몸을 가누기도 힘겹습니다.

동굴에 갇힌 다이버 2명을 구하려다 실종된 34살 정모 순경을 수색하는 겁니다.

앞서 어제 오후 이 다이버들은 동호인 20여 명과 함께 스킨스쿠버를 하던 중 기상 악화로 고립됐습니다.

구조를 위해 정 순경이 동료 2명과 함께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함께 고립됐습니다.

[해경 관계자]
"(파고가) 2~2.5m가 나왔어요. 그 당시에 구조할 때에…엄청난 파도가 계속 입구를 치니까 구명줄을 하고 들어가서 구조하려고 해도 안 되는 거예요."

파도가 잔잔해지면서 새벽 1시쯤 다이버 2명과 구조대원 2명이 구조됐지만 정 순경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9시간 넘는 수색 끝에 정 순경은 동굴 인근 12m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경은 정 순경이 동굴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 순경은 지난해 임용돼 각종 해난구조 현장에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동료들은 늘 솔선수범하던 정 순경의 사고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해경 관계자]
"책임감도 강하고 나이가 들어서 입사를 하셔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결혼은 안 했는데 부모님도 계시고 그러니까 그런 것도 조금 안타깝습니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유족과 장례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김문영
영상제공: 통영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