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미국 상황 알아보죠.
시위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워싱턴 근교에 대기하던 1600명 넘는 미군도, 철수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된 흑인 남성 이름을 입에 올렸다가 야당 대선 후보에게 비열하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스턴 도심을 가득 채운 시위대가, 흑인을 살해한 백인 경찰을 규탄합니다.
그러나 폭력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겁에 질린 5살 아이에게 경찰이 다가가 말을 겁니다.
[현장음/ 반투]
"우리는 널 보호하러 왔어. 해치러 온 게 아니야. 항의도 할 수 있고 파티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는 거야."
사태 초반의 격한 충돌은 거의 사라지고, 미 전역 시위는 평화 분위기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도 워싱턴 외곽에 출동한 공수부대 병력을 돌려보낸 데 이어, 남은 육군 헌병부대도 복귀시켰습니다.
폭도를 진압하라던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을 아끼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나아진 고용 지표를 부각시키며 흑인 사망자 이름을 거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고인인 플로이드도 (고용지표 호전이)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길 바랍니다. 그에게도 좋은 날이고, 모두에게도 좋은 날입니다."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곧바로 비난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후보]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의 입을 빌려 다른 소리를 하려는 것은 솔직히 비열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음]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백인 경찰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캐나다 총리도 무릎을 꿇어 희생자를 추모했고,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영국 왕손 부인도 지지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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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