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맹비난’ 중심에는 김여정?…험한 말 의도는?

2020-06-06 13



앞 리포트에 보신 것처럼, 김여정 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 비난 담화를 내고 하루 뒤 통일전선부가 더 험한 말로 대남 비난 담화를 냈습니다. 북한의 속내를 무엇인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성시온 정치부 기자 나와있습니다.

1. 오늘 통일전선부는 김여정 부부장이 조치를 지시했다라고 했습니다. 맹공 중심에는 김 부부장이 있는 거죠?

네, 그야말로 '김여정이 달라졌다' 입니다.

지난 2018년 남북 관계 훈풍이 불 때랑 비교해 보시죠,

2. 확실히 온도차가 있네요. 김여정 부부장이 왜 대남 메시지를 주도적으로 나서서 하고 지시하는 건가요?

이번 담화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김여정을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으로 표현했습니다.

김 부부장 담화 다음 날,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가 담화를 내기도 했죠,

지금껏 알려진대로라면 김 부부장의 소속은 당 중앙위, 또는 조직지도부인데요,

통전부로 옮긴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조금 낮고 사실상 소속에 관계 없이, 직함을 뛰어넘어서 외무성과 통일선전부 전체 부서를 총괄하는 2인자임을 확인시켜줬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또 이전과 달리, 김 부부장의 그제 담화는 처음으로 노동신문에서 보도했는데요.

김 부부장이 '명실상부한 2인자'라는 걸 북한 내부적으로도 공표한 겁니다.

3. 그런데 대북 전단 살포가 꽤 오래된 일인데, 왜 지금 문제를 삼는 건가요?

올해 북한 경제성장률 전망 -6%입니다.

고난의 행군 때가 -6.5%로 그야말로 최악이죠.

따라서 남한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내부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고 김여정 부부장의 역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4. 그런데 북한 발언에 화답하듯 대북전단 금지법이 발의된다면서요? 네, 바로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홍걸 / 민주당 의원]
"접경지역 주민들도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고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전단을 살포하는 것도 통일부 장관 승인을 받도록 하자"

통합당은 '김여정 하명법'이라며 비판하고 있어서 통과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또, 전단 살포가 기습적으로 비밀리에 이뤄져서 법이 만들어져도 막을 수 없단 지적도 나옵니다.

네, 지금까지 성시온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