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대시위 조롱에 '융단폭격'…"K팝 팬 건들지 말라"
[앵커]
최근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K팝 팬들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팬들이 나서 시위를 조롱하는 메시지에 K-팝 스타들의 영상을 올리며 '물타기'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는 인종 차별 반대 시위.
한켠에선 이 시위를 조롱하는 표현도 번지는 가운데, K팝 팬들이 인터넷 상에서 적극적으로 맞서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짧은 영상과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논란이 되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무수히 올려 인터넷 페이지를 덮어버리는 겁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구호를 비꼰 '백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등 문구의 해시태그를 클릭하면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와 같은 K팝 스타의 사진과 함께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가 등장합니다.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조롱에, 스타를 향한 애정과 유머로 맞선 겁니다.
K팝 팬들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은 시위대 불법행위 영상의 제보를 공개 요청했다가, 팬들이 보낸 끝없는 가수들의 영상에 혼쭐이 났습니다.
K팝 팬들의 활약에 CNN이나 가디언과 같은 해외 매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CNN은 K팝 팬덤의 역할을 조명하며 "소셜미디어에서 모두가 동의할만한 규칙이 있다면 K팝 광팬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팬들이 인종 차별 반대에 동참하는 이유를 두고, 지지하는 스타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글을 한국어와 영어로 게재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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