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파킹이라고 부르는 대리 주차를 맡기며 키를 건네실 때, 과연 내 차가 잘 관리될까 불안하신 적 없으신가요?
실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대리 주차를 맡긴 시가 1억 넘는 고급 승용차가 사라졌습니다.
절도범이 단 1분을 놓치지 않았다는데, 어떤 일이 벌어진건지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흰색 승용차가 카페 주차장 앞에 멈춰섭니다
차량 주인이 내리고 대리주차 기사가 차량을 주차장에 댑니다.
잠시 뒤 다른 차량이 나갈 길을 내주려 대리주차 기사는 흰색 차량을 맞은편 건물 주차장에 옮겨놓습니다.
그런데 1분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길을 가로질러 차량으로 다가갑니다.
운전석을 열고 차에 타더니 천천히 후진시켜 나와 빠르게 사라집니다.
대리주차 기사는 차량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 차량이 있던 곳을 가리키며 주변 사람에게 묻습니다.
[남영주 기자]
"도난 당시 차량 안에는 대리주차 기사가 두고 간 시동키가 보관돼 있었습니다.
절도범은 누구나 차를 몰고 갈수 있는 짧은 순간을 노렸습니다."
[대리주차 기사]
"안심하고 내려갔던 거죠. 차키 꽂아두는 경우가 많죠. 바쁠 때는 차키를 다 일일이 빼둘 수 없으니까."
구입가 1억 원이 넘는 고급 수입차를 잃어버린 차량 주인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도난차량 주인]
"이 사람(대리주차 기사)은 없어진 것도 몰랐어. 막 뛰어오더니 차 안 가져갔냐고. 주인이 가져가지 않았냐고."
인근 대리주차장의 운영 실태도 도난에 취약한 구조였습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해 차주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골목길에 차를 보관하거나, 주차장에 세운 차도 수시로 자리를 옮겨야 해 시동키를 꼽아둔 경우가 많습니다.
[A 씨 / 인근 대리주차 기사]
"(차키를 두고 다니시나요?)
왜냐하면 금방 나가니까…잠깐 사이니까 이렇게 놔둔 거죠."
[대리주차 이용자]
"불안은 하죠. 그래서 그냥 놓고 가라고 하는데, 그 사람(대리주차 기사)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통 하죠."
법원은 대리주차를 맡긴 차량이 도난 당하면 손해 배상 책임을 주차요원이나 주차관리인 등에게 묻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라진 흰색 차량에 수배령을 내리고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이동 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