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빼고 ‘법대로 개원’

2020-06-05 9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30)
■ 방송일 : 2020년 6월 5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박민식 전 국회의원,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오늘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는데 시작부터 파행이었습니다. 본회의 시작한 지 단 11분 만에 미래통합당 의원들 전원이 퇴장했습니다. 5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처음부터 반쪽 출발인데요. 좀 큰 이야기부터 해보면, 앞으로 4년이 험난할 것 같은데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렇습니다. 지금 53년 만에 여당 단독으로 국회가 열렸지 않습니까. 1967년도 7대 국회가 여당 단독으로 열렸는데요. 당시 의석은 175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당 공화당이 129석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당시에 집권 여당에서 광범위한 부정 선거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야당은 부정선거에 항의하기 위해서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3년 만에, 즉 박정희 정권에서 했던 일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입니다. 오늘 김종인 위원장이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김종석]
제1야당이 항의 차원에서 집단으로 퇴장하긴 했지만 몸싸움이나 고성은 오고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와 180도 달라진 모습도 보이는데요. 절대 비교는 힘들겠지만 많이 바뀐 모습입니다. 제1야당이 힘의 부족을 절감한 겁니까?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현실적으로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었을 때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 국민의 눈을 의식해서 일단 개의하는 데에 참석했지만 의장단을 선출하는 표결에는 불참함으로써 여야 타협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이 아니라는 걸 국민들에게 분명히 보여줬다고 봅니다.

[김종석]
이렇게 침울했던 미래통합당 의원들과는 달리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들은 이렇게 시종일관 화기애애했습니다. 최 교수님, 첫날이니까 화기애애할 수는 있는데요. 분위기가 정말 슈퍼 여당이 된 느낌도 있는 것 같고요.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초선으로 들어온 분들도 있고 오랜만에 국회 안에서 인사하는 분들도 있고요. 사람이 바뀌다보니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봅니다. 그러면 앞으로 지금 이 형태처럼 모든 것을 다 저렇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고 보고요. 앞으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나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여야가 협의하고 함께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김종석]
오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첫 반쪽 출발에 대해서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오늘 현장 분위기를 보고 전현직 혹은 정치 전문가들은 “권력을 조자룡이 헌 칼 쓰듯 쓰면 얼마 못 버틴다”, “압승 거두고 나서 원구성 강제하겠다는 건 말 안 된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언젠가는 원구성이든 상임위원회 배분 놓고도 협상을 하긴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박민식 전 국회의원]
하긴 해야죠. 그런데 김태년 원내대표가 하늘이 두 쪽 나도 개원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동안 수십 년 동안 하늘이 두 쪽 났습니까? 6월 5일 개원 안 했다고 해서 하늘이 두 쪽 난지 한 번도 없죠. 지금 21대 국회 천릿길을 나선 출발점에서 제1야당을 배제한 채로 출발한다면 국회의장의 정당성마저 의심을 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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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