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위 10일째…희생자 '플로이드' 첫 추도식
[앵커]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추도식이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됐습니다.
미 전역에서는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도 10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격 폭력 시위는 크게 줄어든 모습인데요.
미국 현지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는 추도 행사가 오늘 시작이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 10일 만에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첫 추도식이 개최됐습니다.
노스 센트럴 대학에 마련된 추도식장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 등이 찾아 플로이드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추도사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나는 이 신성한 공간이 플로이드 유가족을 위한 위로의 자리가 되길 지난 한주 내내 기도해왔습니다."
오후 2시 정각에는 미국 전역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짓누른 8분 46초간 일제히 침묵하며 항의와 추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추도식은 오는 6일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오는 8일 고인이 자란 텍사스 휴스턴에서도 열릴 예정인데요.
장례식은 오는 9일 오전 휴스턴에서 유족 등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열릴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오늘로 열흘째를 맞았는데, 대부분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 충돌도 있었지만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곳 워싱턴DC 역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백악관 주변의 경계는 여전하지만,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은 찾아보기 힘든 상태입니다.
지난 밤에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지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으나 폭력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미 전역에 2만여 명이 넘는 주 방위군이 투입된 데다 야간 통행금지령이 정착돼 가는 것도 폭력 사태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사망에 연루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4명 전원이 형사 기소된 것도 사태의 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온라인 미팅을 통해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위대에 미국인들도 감사해할 것"이라며 "제도적 변화를 이뤄내자"고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입니다.
"여러분은 문제를 개선해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나라 전체가 뭔가 바뀔 수 있겠구나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앵커]
한미 현안도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미 고위 당국자가 다시 우리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마크 내퍼 부차관보의 발언인데요.
내퍼 부차관보는 오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최근 방위비 협상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한국 정부가 유연성을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미국이 최근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를 한국 정부가 지급하는 방안을 수용한 만큼 우리 정부도 추가적인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를 한국을 포함해 G11이나 G12로 확대할 의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영속적인 확대는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며 "계속 논의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성주 사드 기지 군 장비 반입에 대해서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성능의 중요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며 "한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