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무면허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10대가 붙잡혔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이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승용차가 건물 지하주차장 밖에서 잠시 기다리는가 싶더니 순찰차가 쫓아오자 차단봉을 밀어버리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순찰차도 따라 들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로막았지만, 승용차는 차량 빈틈 사이로 도주합니다.
[건물 관리인 : 지하주차장 차단봉이 파손돼 있어서 놀란 상태에서 지하주차장을 들어가서 보니까 지하주차장 전체에 차량 유리창이 파손된 게 여기저기 있고….]
이렇게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운전자는 중학생 15살 A 군.
새벽 4시쯤, 부모 차를 끌고 나온 A 군은 친구들을 태운 채 청주 도심을 달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30분 가까이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차량 3대까지 파손했습니다.
차량을 몰고 도주하던 A 군은 이곳에서 차량을 버린 뒤 다시 도보로 도망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혔고, 경찰은 A 군을 무면허운전 혐의 등으로 입건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대전에서 훔친 차로 10대가 무면허 운전하다 사고를 내 배달 아르바이트 학생을 숨지게 했고, 같은 달 서울에서도 10대 무면허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사고를 내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큰 피해가 생겨도 운전자가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이면 형사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최근 이들을 엄벌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백만 명 넘게 참여하는 등 여론은 높지만, 아직도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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