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여성을 이유없이 폭행하고 달아난 30대 남성,
여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피해자 탓을 했는데, 알고보니 상습적으로 이웃 여성들을 괴롭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서울역 안에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달아난 이모 씨.
오늘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러 나서면서 이틀 전 자기 입으로 밝힌 범행 이유를 번복했습니다.
[이모 씨 / (오늘 오후)]
"(피해자가) 욕은 안 하고, 제 잘못은 순간적으로 욱해버려서, 큰 실수해 버렸습니다."
[이모 씨 / (그제)
"(왜 이 분을 때리신 건가요?) 욕을 들어서…"
자신의 폭행 때문에 다친 피해 여성에게 남긴 말도 있었습니다.
[이모 씨 / (오늘 오후)]
"깊이 사죄하고 한 번만 용서를 깊게 구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역사에서 범행을 하기 전에도 버스정류장에서 다른 여성과 일부러 부딪히고 위협하는 모습을 보인 이 씨는
자신이 사는 동네 이웃에게도 비슷한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서채리 기자]
"이 씨의 이웃 주민들은 평소 이 씨가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소리치거나 욕설을 퍼붓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합니다."
서울역 범행 이후 최근까지도 이 씨에게서 욕설이나 폭언을 들었다는 이웃 여성도 여럿입니다.
[이웃 주민]
"막 욕을 욕을 하더라고. 쳐다보고 있으니까 왜 쳐다보냐고. 대문까지 가서 나오라고 니네 남편 나오라고 패 죽인다고."
자신에게 저항하기 어려운 여성들을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은 이 씨가 수년간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