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불법카메라’ 용의자는 개그맨…지난달 개콘 출연

2020-06-02 2



KBS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사건 용의자가 KBS 공채 개그맨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서인데, 지난달에도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된 곳은 KBS 연구동 5층 여자 화장실입니다.

신고가 접수된 날은 장기 휴방을 앞뒀던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같은 층에서 마지막으로 연습한 날이었습니다.

출연진 가운데 개그맨 한 명이 불법 장비를 설치한 용의자로 좁혀진 겁니다.

[공태현 기자]
"경찰이 조사 중인 남성은 지난달에도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개그맨입니다.

촬영장비가 발견된 연구동 5층에는 이 프로그램의 연습실이 있습니다."

용의자는 몇 년 전 KBS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한 개그맨으로 1년 간 전속 계약이 끝난 뒤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측은 용의자에게 KBS 희극인 6등급을 부여하고 출연료를 지급해왔습니다.

어제 자진 출석한 용의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찰은 주고받은 문자와 저장된 영상을 확인해 또 다른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허윤 / 변호사]
"포렌식을 통해 또 다른 몰카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발견되면 상습범죄로 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습적인 불법 촬영이 인정될 경우 가중처벌돼 최고 징역 10년 6개월까지 처벌받을 수 있있습니다. 

KBS 측은 용의자가 "KBS 직원이 아니"라며 "개그맨인지 여부 등 해당 사실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이 마무리되면 용의자를 추가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