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투입” 트럼프 경고에 전투헬기까지…혼돈의 미국

2020-06-02 6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28년 전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던 LA 폭동 기억나시죠.

그 때처럼 우리 한인 상점도 수십 곳이 약탈당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LA 폭동 이후 누구도 꺼내들지 않았던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언제든지 연방 군대를 투입하겠다는 경고인데, 대통령 말이 떨어지자, 워싱턴 상공에는 진짜 전투헬기가 떴습니다.

첫 소식,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로즈가든이 헬리콥터와 사이렌 소리로 어수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폭동과 무법 상황을 오늘 중으로 끝낼 겁니다. 만일 일부 주에서 (주 방위군을) 보내지 않는다면, 연방 군대를 투입하겠습니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백악관을 나와 직선거리로 200m 앞에 있는 인근 교회까지, 성경책을 들고 걸었습니다.

주말동안 벙커에 숨었었단 보도를 의식한, 행보였습니다.

이렇게 걸어 도착한 교회에선 참모들과 사진만 찍고 돌아왔습니다.

경찰은, 대통령의 안전 확보를 위해, 행사 전 최루탄과 고무총을 쏘아 평화롭게 집회 중이던 이들까지 쫓아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입니다. 이른 시일 내에 더 위대하게 만들 겁니다."

대통령이 군 투입 방침 이후, 워싱턴 DC 상공에는 실제로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가 나타났습니다.

12층보다 낮게 저공 위협 비행을 하자, 강풍이 불고 나뭇가지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식 강경 대응이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후보]
"권력을 가진 이가 바위 아래 숨어있는 증오에 산소를 불어넣으면, 다시 나오는 겁니다."

[현장음]
"(2015년 흑인 추모식 때 오바마 전 대통령) 어메이징 그레이스~"

백인 총격에 숨진 흑인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찬송가 하나로 갈등을 진정시켰던 전임 대통령과 대조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 전역에서 이번 시위로 최소 5600명이 체포된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 간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지금까지 최소 3명이 숨졌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이희정